공공기관의 모임에서 개신교식 기도를 하는 것은 합헌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5일 연방대법원은 뉴욕주 로체스터 인근 마을 그리스의 주민 2명이 타운홀 미팅 시작 전에 개신교 목사들이 기도를 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제소한 것에 대해 헌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같은 판결은 공공모임을 기도로 시작하는 미국의 전통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각종 소송에 휘말리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라 크게 주목되고 있다.

 

뉴욕주 그리스에서는 타운홀 미팅이 시작될 때마다 '이달의 종교 지도자'를 초대해 기도를 했는데 대부분 개신교 목사들만이 기도를 했다. 이에 지난해 이 마을 주민인 유대교 신자 수전 갤로웨이와 무신론자 린다 스테븐스가 이는 타종교인에 대한 차별이며 특정 종교에 대한 강요를 금지한 수정헌법 1조에 위반된다며 소송을 제기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포함해 4명의 보수적인 대법관이 '공공모임에서의 기도는 미국의 오랜 전통'이라며 표를 던졌고 스윙보터 역할인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이 합세하면서 5대 4로 그리스 타운홀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은 모두 가톨릭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대법관은 "기도는 미국이 건국되면서 지금까지 거행되어 온 오랜 전통"이라며 "타종교인을 헐뜯거나 개종시키려는 의도가 없는 이상 개신교식 기도는 괜찮다"고 말했다.

 

기도하는 것에 반대표를 던진 대법관 4명 중 3명은 유대인이었으며 나머지 1명은 가톨릭 신자지만 정기적으로 미사에 출석하진 않는다고 말한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이었다.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인권단체들은 "모든 종교는 정부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대법원의 결정을 비난했다.

 

한편 이러한 판결이 내려지고 불과 몇 시간 후에 매릴랜드주 캐럴 카운티의 커미션 미팅에서는 다함께 개신교식 기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커미션 미팅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를 하는 것에 대해 소송이 제기됐고 주 법원은 이를 금지한 바 있다.